[직무 인터뷰] 네덜란드 스타트업 Dillyhub PM 서인용 #2. 삼성전자-쿠팡-부킹닷컴-네덜란드 스타트업까지

[직무 인터뷰] 네덜란드 스타트업 Dillyhub PM 서인용 #2. 삼성전자-쿠팡-부킹닷컴-네덜란드 스타트업까지

안녕하세요! 커리어리 인(人)터뷰 시간입니다!  😊🎤

지난 포스팅에 이어, 세 번째 인터뷰이신 네덜란드 스타트업 Dillyhub의 Product Manager 서인용 님과 더욱 깊은 커리어 이야기를 해보려 하는데요! 😉

인용님이 누구나 알 법한 대기업인 삼성전자, 쿠팡, 부킹닷컴을 거쳐 네덜란드의 초기 스타트업에 오기까지, 어떤 생각과 고민을 하셨는지, 또 어떻게 이민과 이직을 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럼 지금부터 인용님의 이야기를 잘 들어보세요! 이직을 고민하는 분들, 해외 취업을 고민하는 분들 모두에게 도움이 될 이야기랍니다!

서인용 | 커리어리
서인용 PM at Dillyhub (ex-Booking, ex-Coupang) | 네덜란드에 있는 Dillyhub이란 스테트업의 첫 Product manager로 일하고 있습니다. 문제를 분석하고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전에는 Booking.com 본사 PM으로, 쿠팡에서 쿠팡페이(구 로켓페이)를 개발한 첫 PO로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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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까지 인용님이 경험하신 커리어 루트는 어떻게 되시나요?

컴퓨터 공학 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한 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했어요. 하지만 3년 만에 상품기획 부서로, 또 얼마 후 해외 영업 부서로 옮겨갔어요. 삼성전자에서 8년 정도 일하면서 두 번의 부서 전환을 한 거죠.

삼성에서 쿠팡으로 이직하여 마케팅 부서의 PO로 4~5개월 정도 일하다가, 당시 새로 생긴 Payment 조직으로 이동하여 로켓페이(현 쿠팡페이)를 런칭했고 몇 개의 팀을 리드하는 매니저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부킹닷컴 본사로 이직해서 Product manager로 근무하다가, 지금은 초기 스타트업인 Dillyhub에서 PM으로 일하고 있어요.

💡 삼성에서 개발자로 일하시다가 비즈니스 직무로 전환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삼성전자에 입사하기 전까지는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만 꿈꿨는데요, 재미있게도 신입사원 연수에서 처음으로 다른 직무에 관심을 두게 되었어요. 제가 사람들을 이끌고 무대에서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고, 또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느꼈거든요. 개발자로만 직무를 한정하지 말고, 흥미가 생기는 것들 다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죠.

💡 어떻게 상품 기획 분야로 부서 이동을 할 수 있었나요?  

현장에서 개발자로 3년 정도 일하다가, 사내 공모전을 통해 상품 기획 분야로 옮겨갈 기회를 얻었어요. 사실 최종 목적은 해외영업부에서 일하는 것이었어요. 휴대전화 수출을 통해 매출을 내는 제조 회사이기에 가장 힘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부서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거든요.

처음엔 상품기획이나 비즈니스 관련된 내용을 하나도 몰랐어요. 부서 이동 직후에, 해외업체와의 미팅에 참여했는데, 전혀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비즈니스 언어도 모르고, 계약서 리뷰니, 서비스 런칭이니, 전혀 경험이 없었던 터라 기본적인 것부터 하나하나 다 배워나가야 했어요. 그래서 이 시기가 가장 힘들었던 기억으로 남아있기도 해요.

부서 이동 후 1년 정도는 모르는 것을 찾아 적어놓고, 익히고, 모르는 건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하고, 선배에게, 심지어 같이 일하는 다른 팀까지 찾아가 물어보며 닥치는 대로 배우려 노력했어요.

💡 드디어 목표하던 해외 영업부로 이동했을 때는 어떠셨나요?

개발자로서 3년, 상품기획부서에서 3년, 그렇게 바라던 해외영업부에서 가기까지 6년이 걸렸죠.

서인용님이 양복을 입고 중남미(과테말라) 출장 다니던 시절

해외영업부에서는 중남미 지역을 담당해서, 여러 나라로 출장 다니며 해외 기업의 클라이언트를 만났어요. 굉장히 재미있었던 경험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퇴사하기로 결정했어요.

💡 8년간 삼성에서 근무하며 탄탄한 커리어를 쌓으셨을 것 같은데, 퇴사하기로 결정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회사가 만들어준 브랜드에서 벗어나, 저 자신을 브랜드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해외 출장을 다니며 많은 기업 임원들과 CEO를 만나면서, 대기업 브랜드가 제 커리어에 씌워주는 영향력을 실감했고, 동시에 한계도 느낄 수 있었어요.

‘만약 내 가슴에 파란 로고가 달리지 않았다면, 이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기는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회사 브랜드가 없어도 당당하게 내세울 수 있는 실력을 기르겠다고 다짐했어요.

퇴사했을 당시 직급은 과장이었고, 나이는 32살이었어요. 대기업이 주는 안정된 브랜드를 내려놓아야 한다 생각하니 망설여졌지만, 더 늦으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아 과감하게 결정을 내렸어요.


💡 웹 기반 산업이나 PO직무에 대한 경험이 없으셨을텐데, 어떻게 쿠팡으로 이직하게 된 건가요?

해외 영업 부서에서 일하면서 조금씩 이직 준비를 하고 있던 와중에, 쿠팡에서 PO로 일해보지 않겠냐는 연락을 받았어요. 당시에는 지금처럼 쿠팡이 넘버원 회사가 아니었고, PO라는 직무에 대해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예요.

입사 전 쿠팡이 개최한 PO night라는 행사에 초청받아 PO 직무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요. 마치 미니 CEO처럼 담당하는 프로덕트의 목표 설정, 지표 선정, 개발, 런칭, 마케팅까지, 이 모든 걸 할 수 있는 직무라는 게 정말 매력적으로 들렸어요.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웹 기반 산업에 대한 경험도 없지만, 적어도 일을 주체적으로 할 수 있겠다, 그게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쿠팡에서 일해보기로 마음을 굳혔죠.


💡 쿠팡에서는 어떤 업무를 맡으셨나요?  

처음에는 마케팅을 주로 담당하는 PO로 입사해서, 4~5개월 정도 할인쿠폰이나 추천 프로그램을 개발, 런칭, 운영하는 업무를 맡았어요.

쿠팡 payment 팀에서의 첫 플래닝 미팅을 하는 인용님

이후에 자체 결제 수단 만드는 팀에 합류하라는 제안을 받고 부서를 옮겨 로켓페이를 런칭했어요. 제 주위 대부분의 한국인이 사용하는 결제 수단을 만들고 성장시킨 경험이 성공적인 커리어 이력으로 남았다고 생각해요.



💡 세계적 대기업 삼성에서의 커리어를 포기하신 것을 후회하지는 않으셨나요?  

쿠팡에서 일한 시간은, 지금까지의 커리어에 가장 주요했던 경험이에요. 주체성을 가지고 일을 하고 성과를 만들어 나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고, 내 커리어는 내가 정의하는 것이라는 가치관도 세울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사실 삼성의 해외 영업 부서에 있을 때는 의사결정 할 수 있는 범위가 한정적이었어요. 목표 숫자는 상부에서 지정해주고, 이 숫자를 달성하기 위한 작은 결정들만 맡아야 했죠. 쿠팡의 PO로 일할 때가, 대기업의 과장으로 일할 때보다, 의사결정 할 수 있는 범위가 훨씬 넓었어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조직에서 자율성을 발휘하며 일해 본 경험은, 지금의 저 자신을 만들기까지 큰 역할을 했던 경험이에요.



💡 쿠팡에서 로켓페이 런칭이라는 성과를 낸 후에, 충분한 인정과 보상을 받으셨을 것 같은데, 또 다시 이직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삶의 환경이 바뀌면서 일과 커리어에 대한 관점도 바뀌었기 때문이에요.

일은 정말 재미있었고, 인정과 보상도 충분히 받았어요. 하지만 첫 번째 아이가 태어나면서 저녁이 있는 삶, 가족과 함께하는 삶에 대한 열망이 생겼어요. 또,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환경에서 살고 싶다는 바람도 있었고요. 그래서 쿠팡의 payment 부서의 lead로 승진한 지 반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네덜란드에 있는 회사로 이직하게 되었죠.

💡 해외 기업으로 이직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PM 직무로 해외 이직을 하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길을 모색해야 했어요.

캐나다 컬리지에 입학한 후에, 다시 바닥부터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쌓겠다는 생각도 했을 정도니까요. 컬리지를 다니는 동안은 수입이 없을 거고, 취직을 한다 해도 한국에서보다 훨씬 적은 연봉을 받겠지만, 그만큼 삶에서 가족과 환경의 우선순위가 높았던 거죠.



💡 그 와중에, 어떻게 부킹닷컴으로 이직하게 된 건가요?

마찬가지로 부킹닷컴에서 먼저 제안이 왔어요. 처음부터 제안을 수락할 생각을 하지는 않았어요. 해외업체와 인터뷰하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되겠다는 생각과 공짜로 암스테르담 여행을 할 수 있겠다는 기대로 면접에 응하게 되었죠. 그런데 막상 네덜란드행 비행기 티켓을 손에 쥐니까 정말 간절해지더라고요.

합격하고, 네덜란드로 이민을 하여서  일하기 시작했던 그 첫해 1년은, 제 커리어 여정에서 가장 도전적이었던 순간이었어요. 외국에서 살아본 적도 없이 무작정 해외로 와서 언어적인 부분, 문화적인 부분, 부족한 PM 및 데이터 과학 관련 지식 때문에 정말 고생을 많이 했죠.


서인용님은 특히 네덜란드로 이직하신 후에, '성과'와 '승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다고 하시는데요!

삼성과 쿠팡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빠르게 승진하시던 인용님이 이런 고민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음 편에서 함께 들어볼까요?

[직무 인터뷰] 네덜란드 스타트업 Dillyhub PM 서인용 #1.PM의 역할과 역량_주니어 PM에게 전하는 조언
안녕하세요! 커리어리 인(人)터뷰 시간입니다! 😊🎤 오늘의 세 번째 인터뷰이는 과연 누굴까요? 바로, 네덜란드의 초기 스타트업 Dillyhub에서 Product Manager로 일하고 계시는 서인용 님입니다! 서인용 님은 커리어리에서 3500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고, 삼성전자, 쿠팡, 부킹닷컴, 그리고 초기 스타트업에까지 이르며 느낀 직무 & 커리어 인사이트를 꾸준히 공유해주고 계십니다! 👍 서인용 | 커리어리서인용 PM at
서인용님 인터뷰 1편 보러가기
[직무 인터뷰] 네덜란드 스타트업 Dillyhub PM 서인용 #3 대기업에서 나와 스타트업에 온 이유
안녕하세요! 커리어리 인(人)터뷰 시간입니다! 😊🎤 늘 새로운 직무에, 새로운 조직에, 새로운 환경에 도전했던 인용님의 커리어 이야기가 끝이 나고 있는데요! 인용님과 함께하는 마지막 인터뷰, 들어볼까요? 서인용 | 커리어리서인용 PM at Dillyhub (ex-Booking, ex-Coupang) | 네덜란드에 있는 Dillyhub이란 스테트업의 첫 Product manager로 일하고 있습니다. 문제를 분석하고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전에는 Boo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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