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인터뷰] 네덜란드 스타트업 Dillyhub PM 서인용 #3 대기업에서 나와 스타트업에 온 단 한가지 이유
![[직무 인터뷰] 네덜란드 스타트업 Dillyhub PM 서인용 #3 대기업에서 나와 스타트업에 온 단 한가지 이유](/content/images/size/w2000/2021/08/3-1.jpg)
안녕하세요! 커리어리 인(人)터뷰 시간입니다! 😊🎤
늘 새로운 직무에, 새로운 조직에, 새로운 환경에 도전했던 인용님의 커리어 이야기가 끝이 나고 있는데요!
인용님과 함께하는 마지막 인터뷰, 들어볼까요?

업계 최고의 전문가와 만나고 소통하는 공간, 커리어리 ✍
💡 해외에서 일하며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성장에 대한 욕구’, ‘승진에 대한 욕심’을 ‘눈에 보이도록’ 알리는 법을 잘 몰랐습니다.
삼성이나 쿠팡에서는 ‘일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승진도 빨리했지만, 네덜란드의 부킹닷컴으로 이직한 후에는 승진을 못 해봤어요. 회사에 내 성과를 보이는 법을 몰랐고, 매니저와 커리어에 대해 깊게 논의하며 건강한 욕심을 드러내는 것을 잘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어쩌면 문화적인 차이일 수도 있겠죠
이직 후 2년 정도는 제가 담당한 제품에 매몰되어 밖으로 눈을 돌리지 못했어요. 그 사이 성과를 잘 낸다고 인정받는 동료들은, 결과가 어떻든 회사 전체로 프레젠테이션을 해서 프로젝트에서 얻은 교훈을 알리고, 다른 팀과 합작해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회사 내 영향력을 넓혀나가고 있었죠.
💡 스타트업으로 이직하기로 결심한 이유가 있나요?
" 대기업에서 시작해 스타트업으로 내려온 단 한 가지 이유는 ‘회사라는 껍데기가 없어도 혼자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싶다’라는 마음 때문이었어요. "
쿠팡에서 로켓페이를 만들어내어 수백만 명의 사용자를 창출해낸 경험을 했지만, 이 성공의 큰 요인 중 하나는 쿠팡을 이미 사용하던 800만 고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진짜 유저 0명에서 시작해본 적이 없었던 거죠.
스타트업에서 PM으로 일하면서 정말 아무것도 없는 바닥에서 하나하나 쌓아가는 과정을 겪고 싶었어요. 리소스가 적기 때문에 우선순위 설정도 훨씬 더 잘해야 하고, 힘들겠지만 재미있는 경험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안 해본 것들이 가득할 것이라는 기대. 그리고 그걸 해낼 것이라는 자신감, 이를 통해 내가 더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 더 나아가 나중에는 나의 회사를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으로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하게 됐죠.
💡 스타트업으로 이직하신 후에, 기대했던 바를 경험하고 있나요?
당연히 모든 게 만족스럽지는 않아요. 앞으로 회사가 성장할 수 있도록 탄탄 기반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시간을 많이 뺏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해야 할 일은 훨씬 더 많아졌는데, 물리적인 시간은 한정되어있으니까요. 쿠팡에서 처음 PO로 일할 때 느꼈던 ‘우선순위’에 대한 고민을 어쩌면 그 당시보다 더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또 파운더와 직접 중요한 결정을 함께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은 좋지만, 기대와 다른 점도 있죠. 서로 이야기하면서 맞춰가려고 해요. 스타트업에서 일한 것이 처음이다 보니 하나하나 경험하며 배우는 과정에 있는 거죠.
💡 이직은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 안 할 수가 없을 것아요.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 결심을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나요?
경제적인 부분만 생각하면 사실 한국에서 계속 쿠팡에서 일해온 커리어를 지켜나가는 게 맞았겠죠. 부킹닷컴도 네덜란드에서 연봉이 높은 편이지만 세금을 제하고 나면 실질적인 소득은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지금은 스타트업으로 이동했으니 더 낮아졌겠죠. 대기업 커리어를 저버리고 초기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것이, 다른 분들이 봤을 때 좋은 결정인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의 제품, 서비스, 회사를 만들고 ‘서인용’이라는 사람 자체가 브랜드가 되는 것이 저의 최종적인 커리어 목표이기에 지금은 그 최종점으로 가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회사의 유일한 PM으로 일하고 있는데, 파운더와 충분히 이야기하고 성과를 낸다면 시니어 레벨의 프로덕트 리더로 성장할 발판이 마련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어요.
💡 현재의 서인용에 이르기까지의 커리어 여정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무엇이라고 할 수 있나요?
“재밌어 보이는 거 하자.”
둘도 괜찮다면, “회사의 브랜드를 벗고 내 실력을 기르는 여정”
저는 요즘 주니어분들처럼 ‘경력 관리’에 대해 일찍부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냥 ‘재미있어 보이고’ ‘도전할 수 있는’ 일이라면 일단 던져봤습니다. 안되어도 본전이니까요. 문제를 파악하고 분석하고 해결하려는 일이라면, 제가 흥미를 느낄 일이라면, 직무가 달라져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굳이 회사에 들어가서 일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고 있고 앞으로 제 브랜딩 및 창업(혹은 ‘독립’)을 위한 고민을 더 하려고 합니다. 제 회사를 만들어 운영해보는 것이 제 커리어의 최종 단계인 것 같습니다. 유니콘을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고객이 만족하고 현금 흐름이 건강한 회사라면 작더라도 만족할 것입니다
💡 커리어는 인용님의 삶에 어떤 역할을 했나요?
저는 한 번도 쉬운 이직이나 조직 이동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런 변화는 저를 계속 깨어있게 만드는 역할을 했습니다. 인내심이 그리 높지 않은 제게 지속적인 아드레날린을 주입해주었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시야가 넓어지고 생각의 기준도 유연해지는 것 같아요. 그 쌓이는 경험, 생각, 고민을 글로 풀어냈던 것이 굉장히 좋은 치료제 및 브랜딩 방법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이렇게 퍼블리와 커리어리에 글도 기고해 보고, 제 이름으로 된 책도 써봤으니까요.
"이런 기록들이 계속 쌓이다 보면 또 다른 곳에서 기회가 생기고, 새로운 길로 이어지지 않을까요? 이어지지 않는다면 제가 저만의 길을 만들어 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커리어리 인(人)터뷰의 세 번째 인터뷰이, 서인용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요! 모두 도움이 되셨나요?
지금까지 커리어리 직무 인터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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