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인터뷰] 스푼라디오 콘텐츠 전략팀 리드 차승학 #2 창업부터 스타트업 인턴까지

[직무 인터뷰] 스푼라디오 콘텐츠 전략팀 리드 차승학 #2 창업부터 스타트업 인턴까지

안녕하세요! 커리어리 인(人)터뷰 시간입니다!  😊🎤

지난 포스팅에 이어, 첫 번째 인터뷰이신 스푼라디오 콘텐츠 전략팀 리드, 차승학 님과 더욱 깊은 커리어 이야기를 해보려 하는데요! 😉

지금은 콘텐츠 업계에서 전문가로 활약하고 계시는 승학님도, 사회 초년생 시절 아픈 성장통을 겪으셨다고 해요! 😥

그럼  승학님의 험난했던 창업부터 스타트업 인턴까지 커리어 여정 이야기, 함께 들으러 가실까요?

차승학 | 커리어리
차승학 스타트업 신사업부문 매니저 | Z세대와 로컬 커뮤니티를 탐구하며, 동시대의 콘텐츠 그리고 라이프 스타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틱톡’의 국내 초기 런칭과 함께 숏폼 콘텐츠 사업 업무를 담당하였고, 우아한형제들 신사업부문에서 일했습니다. 지금은 스푼라디오에서 콘텐츠 전략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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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승학님이 스푼 라디오에 오시기까지 걸어온 커리어 루트는 어떻게 되나요?

대학교 졸업 후 바로 3년간 창업을 했어요. 그리고 망했죠. 그 이후는 잘 먹고 잘살기 위해 회사에 다녔어요.

트레져헌터라는 MCN 회사에서 잠깐 일을 했고, 그다음에는 틱톡을 만든 바이트댄스라는 회사에 다녔어요. 또 그다음에는 배달의 민족을 만든 우아한 형제들이라는 회사의 신사업 부문에 있었고, 얼마 전에 이직해서 지금의 스푼 라디오까지 온 거죠.

💡 대학교 졸업 후 바로 창업을 하셨군요. 굉장히 도전적인 경험인데요! 창업한 이유가 있었나요?

대학생 때 했던 세 번의 인턴 경험이 창업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어요.

첫 인턴은 디메이저라는 디지털 광고 회사에서 했어요. 이때부터 처음으로 ‘창업’이라는 선택지를 두기 시작했어요. 디메이저는 유명한 광고 기획 회사에서 몇 분이 따로 창업 팀을 꾸려 만든 회사였는데요. 그때는 어린 마음에 정말 이해가 안 됐거든요. ‘왜 남들은 못 가서 안달인 대기업에서 나와서 이런 험블한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거지?’ 이런 생각을 했어요

저는 인턴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왔지만, 두 대표님은 더 멋진 일들을 계속해나가시더라고요. 조그만 사무실에서 시작했던 사업이 직원 수가 세 자릿수를 훌쩍 넘을 만큼 성장하고, 더 큰 성장을 위해 인수합병을 하는 모습을 보았어요. 대기업만 꿈꾸던 문과생이 그때 처음으로 ‘아, 이래서 창업하는구나!’ 깨닫는 순간이었어요. 아무것도 없는 초창기 회사에서 헤쳐 나가면서 새로운 걸 만들어내고 결국 목표를 이뤄내는 그 모습이 존경스러웠죠.

두 번째 인턴 경험은 청와대에서 6개월 동안 일 한 거예요. 사실 대학생이 청와대에서 뭘 하겠어요. 단순 사무 업무만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관심만 있으면 세상이 돌아가는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고, 그러면서  저의 시야도 많이 넓어졌던 시기였어요.

💡 아무리 스타트업이 잘 될 것 같다고 해도 회사를 직접 차리기까지는 고민이 많이 될 것 같은데요?

그렇죠. 그래서 마지막으로 스타트업, 창업이라는 선택지가 정말 옳은 길인지 확인하고 싶었어요. 이걸 알아보기 위해 딱 두 가지 기준을 세워두고 스타트업 인턴을 구했어요. 첫째는, 창업자와 직접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는, 내가 보기에도 잘 될 것 같은 회사여야 한다.

그래서 갔던 게 마이리얼트립이에요. 세 번째이자 마지막 인턴 경험이었죠.

지금은 굉장히 유명한 회사이지만 당시에는 판교에 있는 인큐베이팅 사무실에서 적은 인원이 복작거리며 일했거든요. 그런데도 저는 이 회사가 잘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그때 에어비앤비가 한창 핫할 때였는데요, 제가 생각하기에 한국에서 여행사업을 한다 치면, 누군가에게 내 집을 빌려주는 아이템보다 여행객에게 가이드를 해주는 아이디어가 더 자연스러웠거든요. ‘에어비앤비도 떴는데, 마이리얼트립도 뜨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어요.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톡과 함께 인기 차트에 오른 호우호우 

그렇게 마이리얼트립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창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대학 졸업 후 바로 창업을 했어요 ‘호우호우’라는 날씨 서비스였는데, 나름 잘 나갈 때는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 2위까지 했어요. 구글플레이에서 주는 상도 탔었고요. 동료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는 서비스였지만, 사업적으로는 실패한 서비스였죠.

💡 한창 친구들이 취업할 나이에 창업하고 또 쓴맛까지 경험하셨으니, 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맞아요. 창업을 한 3년간 정말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이 배웠지만 그만큼 힘들기도 했어요. 그때 당시에 모바일 사업으로 성공해서 투자도 유치하고, M&A도 하고, 이런 회사가 많았어요. 그걸 보면서 어쩌면 약간은 창업을 쉽게 생각했던 것도 같아요.

결국 사업에 실패하고 정리하는 과정은 정말 힘들었어요. ‘하지 말라 했는데 대체 왜 했냐?’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고, 많이 지지해주신 부모님께는 정말 미안했어요. 제가 3년간 헛된 꿈을 꾸며 빚을 지고 있을 때 좋은 회사나 은행에 취업해서 이미 좋은 환경을 만들어 놓은 친구들을 보면서 박탈감도 많이 들었고, 여러모로  찌질해졌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능력적으로든 자본적으로든 좋은 회사에 들어간 친구들과 적어도 비슷한 수준까지는 되기 위해, 그리고 넘어서기 위해 빠르게 성장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창업했던 3년이 낭비한 시간으로 여겨질까봐 두려웠고, 무엇보다 그렇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실패를 했다는 사실을 저 스스로 받아들이고 싶진 않았어요.

"그래서 빠르게 성장하자, 성공할 것 같은 기업을 찾아내고 그 회사에 내 커리어를 투자하자, 시간과 노력을 쏟아내자, 그리고 좋은 처우를 받아 내 가치를 증명하자. "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회사에 ‘내 커리어를 투자한다’라는 생각은 아직도 변함이 없어요.



💡 커리어에 있어 ‘성장’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성장하면 선택지가 많아지고, 어디에 얼마만큼 내 커리어를 투자할지 더 현명하게 고민할 수 있게 돼요. "

주도적으로 나를 위한 인생의 계산기를 두드릴 수 있게 된다고 봅니다. 우리는 어떤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할지 결정해야해요. 하지만 성장이 정체된 사람은 그 선택지가 아주 적어요. 정년과 보상이 보장된 일거리는 점점 줄어들 테니까요.

여러 선택지가 있다면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을 거고, 더 몰입하게 될 거고, 그럼 또다시 성장할 수 있겠죠. 성장의 경험이 중요한 이유는 이런 발전적인 사이클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 사회 초년생부터 많은 경험을 해오셨으니,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딛는 대학생, 취준생을 보면 많은 생각이 드실 것 같은데요?

네 맞아요. 이제 제가 30대 중반이 되었는데 동료로 일하고 있는 인턴 분이 저랑 띠동갑이더라고요. 한 2~3년 전만 해도 이런 순간이 올 거라고 상상도 못 했어요. 지금 저와 함께 일하는 인턴 친구도 그렇고, 최근에 스푼 라디오에 지원하시는 친구들 보면 다들 저보다 똑똑하고 창의적이에요.

무서운 성장동력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일하고 성과를 내야 하는 위치에 있다 보니 긴장감도 느껴지고 고민되기도 해요. 전 사실 되게 느려요. 뒤늦게 발견한 걸 잘 포장하는 능력은 있을지라도 빨리 찾아내는 능력은 이런 인턴 친구들이 저보다 훨씬 뛰어나요.

농담으로 자주 하는 말인데, 제가 지금 취준생이다? 그럼 취업 절대 못 할 거예요. 제가 대학을 다닐 때쯤에는 문과 친구들은 정말 SQL, 파이썬 이런 툴은 이름조차 몰랐어요. 요즘 20대 친구들은 코딩학원이라도 다녀 봤거나 적어도 무슨 말인지 정도는 알더라고요. 라떼는 같은 말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진심이에요.

💡 승학님이 커리어리에 쓰신 ‘스타트업에는 슈퍼 인턴이 꼭 필요합니다.’ 콘텐츠가 정말 많은 추천을 받았어요!  슈퍼 인턴은 이렇게 많은 툴을 경험하고 다룰 줄 아는 능력이 있는 사람인가요?

인턴에게 중요한 건 그런 툴을 다룰 수 있는지가 아니에요. 툴을 사용할 줄 안다고 채용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고요.

왜 스타트업에서 인턴을 뽑을까? 이걸 먼저 생각해보면 좋죠.

결국 기존 멤버들이 생각할 수 없는 것들, 그런 창의적이고 뾰족한 것들을 어린 분들에게 묻고, 찾고 싶은 것이에요. 특히 스푼 라디오처럼 서비스 타겟이 명확하게 MZ세대인 회사라면 더욱 그렇고요.

💡 스타트업이 인턴을 뽑는 이유라, 너무 어려운데요, 대체 스타트업에서는 어떤 인턴을 원하는 건가요?

제가 생각하기에 슈퍼 인턴은 어떻게 보면 조금은 눈치 없는 친구들이에요.

거리낌 없이 의견을 내고, 받아들여지면 발 벗고 나서서 실행해요.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그래도 개의치 않고 쏟아내죠. 콘텐츠 사업을 리드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매력적인 친구들이라고 생각해요.

나이나 직급에 연연하지 않고 ‘동료로서의 태도’를 가진 분들이 진정한 슈퍼 인턴이죠.

인턴이든 주니어든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하는 시점에서 아이디어 내는 지점은 별반 다를 게 없어요. 실행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리더가 더 경험이 많으니까 챙기지 못한 것들을 보완해주고 잘 이끌어 줄 수는 있겠죠. 하지만 인턴이니까 주니어니까 듣고만 있어야지, 이런 자세라면 전혀 매력적이지 않아요.

저는 운이 좋게도 성장하는 매 과정에서 슈퍼 인턴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사람이에요. 제가 콘텐츠 업계에서 계속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자 큰 행운이 되어준 친구들이죠. 물론 그 친구들은 어쩌면 상사였던 저를 별로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 )

차승학 / 성장하는 스타트업에 슈퍼인턴은 꼭 필요합니다. 빠르게 모든 것들 | 커리어리
성장하는 스타트업에 슈퍼인턴은 꼭 필요합니다. 빠르게 모든 것들이 성장하는 시점은 스타트업에게도 사회에 첫 시작점에 선 인턴분들에게도 무척 중요하고 소중한 기간이죠. 🤩 최근에 새로운 회사에서 본격적으로 조직을 셋...
[성장하는 스타트업에 슈퍼인턴은 꼭 필요합니다] 보러가기

💡  인턴을 하고 계시는, 혹은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슈퍼 인턴에 대해서 말씀드렸지만, 그게 회사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쏟아내고 헌신하라는 말은 절대 아니에요.

"회사에 단순히 도움이 되는 일만 하지 마세요. 회사에서 진로를 탐색하고 성장하는 경험을 누리세요. "

인턴은 그런 위치에 있을 수 있는 사람이고, 또 그런 권리를 가진 사람이에요.

제가 인턴이었던 시기를 떠올려 생각해보면, 그 회사에서 얻어내야 할 걸 정확히 정해놨던 것 같아요. ‘회사는 모르겠고, 적어도 나는 여기서 일하면서 이건 달성해야지, 이건 경험해봐야지’ 이런 생각을 했어요. 여러분도 20대 초반의 귀한 시간을 투자하고 계시는 거잖아요.

"소중한 자산인 커리어를 투자한 만큼, 항상 ‘적어도 이거는 얻어가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승학님의 인턴 시절부터 성장통을 겪었던 창업 경험까지 들으니, 그다음의 커리어 여정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지는데요?

듣자 하니 틱톡부터 배달의 민족까지, 요즘 세대들에게 워너비인 기업들을 경험하셨다던데요!

그럼 다음 편에서는 차승학님이  스푼 라디오에 이르기까지의 이직 경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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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학님 인터뷰 3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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